지난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사흘만으로, 최근 대북제재를 단행한 미국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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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 관련 징후가 있어서 대비태세를 유지했고, 탐지자산으로 발사를 포착했다”고 했다.
이어 “아직 특정하긴 어렵지만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사일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한 일련의 시험발사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6’ 안팎으로 알려져 지난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과는 다르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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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9월 15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당시에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KN-23은 발사 후 하강 단계에서 ‘풀업’(급상승) 기동을 하는 변칙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최종 낙하(종말) 단계에서 미사일 궤적을 놓쳐 사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KN-23이나 초대형방사포 KN-2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사가 적었던 ‘북한판 에이태킴스’ 전술지대지미사일 KN-24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KN-23·24 모두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해 기습 타격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북한의) 여러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어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다”며 “새 형태 미사일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최근 이뤄진 미국의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북한 인사 6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기업 1곳을 특별 제재 대상(SDN)에 포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주로 새벽이나 아침 이른 시각에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해 온 점에 비춰 볼 때 오늘 북한의 시험발사는 일정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북 단독제재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