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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다음은 머스크?…中당국 테슬라에 "법규 준수하라" 경고

신정은 기자I 2021.02.09 11:09:20

배터리 발화·OTA 등 문제 관련 요구사항 전달
대규모 리콜과 연관 가능성…미중 갈등 여파 우려도
테슬라 "성실히 받아들여…자체 점검 강화하겠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중국 법규를 준수하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9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국과 산업정보기술부 등 5개 부처는 최근 테슬라 베이징 및 상하이 법인과 예약 면담(웨탄·豫談)을 가졌다.

중국 당국은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 the air) 등 문제와 관련해 테슬라를 만나 △중국 법규 준수 △내부 관리 강화 △품질 안전의 책임 이행 △합법적인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예약면담은 주로 상부 기관이 하부기관의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제도다.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과 면담한 이후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S 세단과 모델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만6000여대를 터치스크린 오작동 문제로 리콜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리콜 사태와 이번 면담을 연관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테슬라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지은 후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보급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도왔다. 그러나 최근 미중간 갈등 격화로 인한 불똥이 테슬라로 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모델Y 가격을 30% 인하하고, V3 수퍼자처 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중국 소비자들은 겨냥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면담과 관련해 “정부부처가 지도한 바를 성실히 받아들이고, 회사 경영 과정에서 부족을 깊이 반성하며 자체 점검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중국 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시종일관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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