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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쓰촨성 등 무증상자 잇따라
19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9월25일 지린성 옌벤주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일본에서 상하이로 입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한달 여 만인 10월29일 완치 퇴원했고, 상하이에 있는 집중 격리 시설에서 의학적 관찰을 시작했다. 이후 증상이 없던 부부는 11월 9일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지린성 옌지공항으로 이동했다.
부부는 지린성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진했다. 그러나 16일 남성이 장폐색증으로 옌벤주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입원 직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부부는 모두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부부를 코로나19 재양성 사례로 분류했다. 완치 한달만에, 격리해제 나흘만이다.
현재 두 사람은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아직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옌벤주 당국은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자 “재양성자가 전파 위험성이 있다는 근거는 없으니 공포에 빠질 필요 없으며 뜬소문을 퍼뜨리거나 믿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돌아오는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자들은 통계에 넣지 않고 무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
톈진에서는 18일 무증상 감염자 왕 모 씨와 같은 아파트 동에 거주하던 캉 모씨가 무증상 감염자로 판정받았다. 이들은 지난 9일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봉쇄됐으며 캉 모모씨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던 전원은 모두 격리 관찰에 들어갔다.
텅쉰(텐센트) 집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내 확진자는 520명이며 무증상 감염자는 419명이다. 확진자 만큼 무증상 감염자가 많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무증상 감염자는 발견하기가 어려운데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조용한 전파’를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가장 많았고, 쓰촨성, 신장자치구, 저장성, 장쑤성, 허난성, 후베이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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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도 들고 있다. 18일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중국항공(에어차이나), 남방항공, 파키스탄항공 등을 비롯해 많은 항공사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국제선 운항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오가는 해당 노선 승객이 3주 연속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항공사에 대해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릴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반면 해당 노선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승객이 5명이 되면 1주일간 운항을 중단하는 ‘패널티’를 적용한다. 양성 판정을 받은 승객이 10명 이상이면 4주간 운항을 할 수 없다.
운항 중단된 노선 가운데는 샤먼항공의 인천~샤먼 노선도 포함돼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출발한 샤먼항공의 MF872편 탑승객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해당 노선이 1주일간 운항하지 않는다.
에티오피아 항공이 운항하는 아디스아바바~광저우 노선, 중국항공이 운항 중인 노스엔젤러스~톈진 노선은 각각 한 항공편에서 15명, 10명의 양성자가 발견돼 4주간 운항을 멈추게 됐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63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12명 나왔지만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한 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