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거제·통영' 실업률 전국 최고…고용상황 최악은 탈출 조짐

이진철 기자I 2019.08.27 15:03:44

통계청,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거제·통영, 조선업 구주조정 마무리.. 구직활동 증가
서비스업 ''서귀포''·제조업 ''당진'', 고용율 가장 높아

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고용시장 한파가 몰아쳤던 경남 거제와 통영이 올 들어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실업률이 감소해 최악의 고용상황은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아 고용사정이 가장 좋지 않은 지역으로 꼽혔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남 거제시 실업률은 6.7%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7.1%)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통영시가 5.9%의 실업률로 작년 하반기(6.2%)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 오산시는 타도시로 취업인구가 유출돼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면서 실업률이 5.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GM의 공장폐쇄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군산의 실업률도 지난해 상반기 4.1%까지 상승한 뒤 하반기 3.2%까지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에는 3.5%로 다시 상승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남 거제·통영의 경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로 최근 수주량이 증가하고 고용률과 구직활동도 증가해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경기 오산시는 동탄, 화성, 수원으로의 취업자 유출이 일어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77개 군 가운데서는 충북 증평의 실업률이 2.0%포인트 상승한 4.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과실 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관련 농림어업과 제조업 고용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역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시 지역 가운데서는 제주 서귀포가 70.2%로 가장 높았다. 서귀포는 통계 집계 이래 6년 연속 고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충남 당진의 고용률이 69.2%, 경북 영천은 67.3%였다. 통계청은 “서귀포는 도농복합지역이고 도소매와 숙박업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고용률이 대체로 높다”면서 “당진은 고용흡수력이 높은 제조업인 제철업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 지역에서는 농림어업 비중이 큰 경북 울릉(84.0%), 전남 신안(77.3%), 전북 장수(76.0%) 등의 고용률이 높았다..

시군별 취업자의 청년층(15~29세) 비중을 살펴보면 경북 경산시(18.2%), 충남 천안시(17.9%) 등에서 높았고, 경북 봉화군(3.5%), 전북 순창군(4.4%) 등에서 낮게 나타났다. 시군별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경기도 성남시(85.0%), 안양시(83.9%), 군포시(83.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시 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6000명 줄어든 801만1000명, 군 지역은 3만3000명 감소한 100만6천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고령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응답이 전북 무주(40.7%)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육아와 가사 비중은 충남 서산(56.9%), 재학·진학준비 비중은 전남 무안(36.4%)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통계는 특별시·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지역의 시·군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9개 도의 시지역 고용률은 60.3%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군지역의 고용률은 66.8%로 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시지역의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43만1000명, 군지역은 1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시지역이 3.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군지역은 2.3%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군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커서 고령층·여성의 취업이 도시 지역보다 활발해 시·군 간 고용상황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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