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등기 검인 건수 제외) 건수는 총 1만 7814건으로 올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1만 3529건)보다 24.1% 늘었다. 감정원은 그동안 분양권 전매와 검인 건수를 합한 거래량만 제공해왔으나 올해 1월부터 분리 집계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입주 전 분양권을 판 사람이 늘었다는 것으로, 청약시장에서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서울의 경우 분양권 전매 사례가 1343건으로 지난 5월에 비해 18% 가까이 늘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4149건의 분양권 전매가 신고돼 전월(3186건)보다 23.2%나 급증했다. 용인(839건)·김포(396건)·시흥(326건)·고양시(255건) 등이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경기도 분양권 전매시장을 이끌었다. 부산과 대구 분양권도 지난 6월 각각 3136건, 1314건 거래돼 올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부 지방의 분양권 전매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전은 지난 6월 247건 거래돼 전월(321건)보다 23.1% 줄었다. 울산(377건)·세종시(354건)도 분양권 전매량이 5월보다 각각 41.3%, 35.6% 줄었다. 경북(527건)도 9% 정도 감소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지방 시장 열기가 뜨거웠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공급 과잉 우려, 집값 추가 상승 여력 상실 등이 겹치면서 분양권 거래시장 축이 지방에서 서울·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전매시장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집값 상승 여지가 있는 서울·수도권과 부산 등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면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는 수요가 줄어 청약시장 뿐 아니라 분양권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