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로 내렸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의 예상을 깼다는 반응도 있지만, 올해 한 차례 인하는 예견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5월 고용지표 쇼크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기준 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이란 평가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국내 기준 금리 인하에 대비하는 재테크 전략을 알아본다.
올해 상반기 시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번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로 부동산 담보 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전격 인하 했지만 코픽스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시중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우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주택 시장에선 올초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왔다”며 “올초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불었던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하반기에도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원금과 대출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대출 규제에서 비껴선 분양 시장의 더욱 활성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집값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 “내집 마련을 해야하는 실수요자들은 저금리를 활용해 매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번 전격 금리 인상은 올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날 1분기 GDP를 발표한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늘어난 덕이다. 일본 내각부는 8일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분기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한 것)로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0.5% 증가다. 1분기 성장률로는 2015년 1분기(1.3%)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국내의 경우 최근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기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조정 후폭풍까지 가세할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올해 1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지난해 4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이어갔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대 미만의 낮은 수준이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PB는 “한차례 금리인하로 경기회복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시장이 오래 기다려왔던 만큼 환영할만하다”며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경기부양 흐름에 함께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