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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그룹주펀드, 희비 엇갈려

경계영 기자I 2015.02.23 16:02:20

한국 대표 그룹주펀드 희비 교차
삼성, 실적 바닥+지배구조 문제 부각
현대차, 우려 여전…여름 성수기 주가 판가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두 그룹주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상승세로 돌아선 삼성그룹주펀드와 달리 현대차그룹주는 투자심리 악화와 나빠진 대외여건 속에 고전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20%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10.23%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데 비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빠져나가기만 하던 자금도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에 2499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올해 들어 1042억원이 들어왔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 스마트폰부문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졌고 올해 경쟁사에 대한 반격도 가능해보인다”며 “부품사업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과 조선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 개선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삼성화재(000810)삼성생명(032830)이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시사하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삼성그룹주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007년부터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해온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국내에 머문다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주가에 배당 축소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방안이 가시화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지배구조 문제 또한 주가에 불씨를 당겼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무산됐지만 제일모직 지주회사 전환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1.25%로 지난해 -9.89%에 이어 여전히 부진하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주를 30% 내외로 담는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과 삼성그룹주에도 투자하는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만이 각각 2.10%, 0.75% 오르며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현대차가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매입한 이후 투자심리가 차가워졌고 환율 등 대외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실적까지 나빠졌던 탓이 크다. 이에 지난해 자금이 341억원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도 35억원이 순유출됐다.

현대차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완성차부문이 올 상반기 회복하긴 쉽지 않겠지만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적 여건이 나아진다”면서 “성수기를 맞는 여름, 영업 환경이 살아나 개선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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