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다. 합병법인의 대표는 합병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해진다.
◇다음-카카오, 직원 임금 등 화학적 융합 필요
합병 관련된 법적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성공적인 합병을 위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음은 10년 넘게 PC 온라인분야에,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분야에 집중해온 만큼 양사의 회사 분위기도 다르다.
호칭 문제는 카카오에서 적용하던 영어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나 다음과 카카오 임직원의 평균 급여 차이를 맞춰야 하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다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다음의 1인 평균 급여는 2663만 원, 카카오의 평균 급여는 4924만 원으로 격차가 크다. 사옥 위치와 회사 로고 작성, 대표이사 및 임원진 구성, 중복 사업조정 등도 이뤄져아 한다.
또 합병을 한다고 해서 당장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다음과 카카오 양사 모두 해외 진출에는 약세를 보여 어떤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다.
카카오는 합병 발표 이후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카카오 택시’, ‘뉴스서비스’. 송금서비스 ‘뱅크월렛’,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 페이’ 등을 준비 중이다.
다음은 기존 사업 역량이었던 검색 부분을 강화하고 유틸리티 앱 ‘쏠’과 ‘버즈런처’로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를 선도하고자 한다”며 “자기변혁과 선진경영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발전을 지속하고 다음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혁신적인 세상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최고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다음 주총에서 정관 개정이 부결되면서, 유무선 통신업 사업목적 추가도 좌절된 점이다.
이날 상정된 정관 개정안에는 △‘다음카카오’로의 상호변경 △인터넷서비스, 캐릭터 판매업, 통신판매업, 유무선 통신업 등 사업목적 추가 △주식 총수 2억주로 증가 △의결권 있는 전환주식 발행 조건 신설 △주주총회 의결방법 일부 조항 삭제 △이사의 수 확대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대로 부결돼 법인명은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유지하며 오는 10월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이사의 수 확대 부결로 합병법인에 카카오 창업멤버인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 송지호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서해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내이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일부 주주들이 전환주식 발행 조건 신설과 의결방법 조항 삭제 반대에 따라 대규모 신주 발행을 할 때는 반드시 주주총회의 결의가 필요하게 됐다. 합병 후 신주 발행에 걸림돌이 생기는 셈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 증가 반대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주주들이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사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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