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직원들 "치안 점차 안정"

이진철 기자I 2011.02.24 16:58:38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리비아 현지에 나가있는 대우건설(047040)의 정재학 트리폴리지사장과 성익제 벵가지발전소 현장소장은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리비아 현지에 나가있는 대우건설 등 우리나라 건설업체 직원들은 신변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지난 21일(현지시각) 격렬한 시위이후 22일부터 치안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현지와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 정재학 대우건설 트리폴리지사장
- 트리폴리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트리폴리호텔이 해변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데 36층에 올라가서 시내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22일과 23일에는 시내 중심지에서 시위는 없었다.

-이집트 전세기로 리비아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제(23일) 리비아 한국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이집트에서 임대한 전세 비행기로 철수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우건설 가족 중에선 주재원 동반가족 및 인턴직원 등 15명을 우선적으로 철수키로 결정해 신청했다. 오늘(24일) 오후 7시30분까지 트리폴리공항으로 집결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오후 9시30분 비행기가 트리폴리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은 없는가.
▲트리폴리 가장 시위가 격렬했던 것은 지난 21일이었다. 우리 직원들이 시위현장에서 직접 생생하게 체험한 사람은 없고, 대부분은 현지인 직원을 통해 전해듣고 있다. 외국인이 거주하는 잔루주와 갈가시 등 시내 중심지에선 시위기 격렬하게 일어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교민들은 집이나 안전한 가옥에서 체류하고 있어 신변위협은 느끼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에 리비아에서 일부 인원을 철수시키는 것은 신변에 위협이 있어서가 아니라 직원이 근무하러 나가면 나머지 주재원 가족들이 혼자 집에 남아 있어야 하는 불안감 때문에 서둘러 대피키로 한 것이다.

-불편한 점은 없는지.
▲시위가 한참 격렬했던 지난 21일에는 트리폴리 시내에서 검문검색이 철저했는데 22일 이후에는 시내를 오가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어제(23일)는 시내중심지의 은행도 문을 열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빵가게 앞에서 길게 줄어서고, 주유소의 기름공급을 차단해 주유소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지정된 주유소 한정적 기름을 공급하고 있어 주유소앞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30~40대 가량 장사진을 이룰 뿐 특이한 사항은 없었다. 대사관측과 협력해서 모든 상황을 잘 협의하고 있고, 요청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있다.

-나머지 인력들과 교민들의 철수방안은 어떻게 되고 있나.
▲대사관측에선 리비아 동부 벵가지 지역은 우리 교민들의 철수방안이 선박편 이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리비아 항만당국은 선박명과 출국자 리스트를 통보해주면 선박의 정박과 출극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에서 선박용선을 추진중이고, 중소건설사와 설계감리사 직원들은 벵가지에서 이집트 국경쪽으로 4시간 정도 육로를 이용해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전투기 폭격설과 거리에 시체가 즐비하다는 외신보도가 있는데.
▲대부분이 알자리라 방송에서 보도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전투기 폭격설은 지난 21일 외부세력들이 트리폴리에 진입할 수 있는 주요 거점지역에서 전술적으로 있었다는 것을 현지 주민들도 일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에 시체가 즐비할 정도의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알자지라 방송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분개감을 표시하고 있다.

◇성익제 대우건설 벵가지발전소 현장소장
-현재 상황은
▲현재 벵가지가 위치한 동부지역 상황은 혁명군이 장악하고 있고, 치안은 안정돼 있는 상태다. 벵가지발전소 현장의 경우 혁명군들이 안전과 시설물에 대해 주야로 경비를 서주고 있다.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자체경비도 강화하고 있고, 아무런 문제는 없다. 시내에 상점들도 5일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어제(23일)부터는 모든 상점들이 연 상태다. 벵가지 발전소 공사현장 인근에선 총소리는 들은 것은 없다. 벵가지병원 공사현장에 있는 직원과의 통신에 따르면 3~4일전이 시가지 총격전으로 통행금지였지만 지금은 병원현장과의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시내 치안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 동향은
▲벵가지 지역에선 일부 습격을 받은 회사들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원건설은 어제 이집트로 나간 것으로 알고 있고, 벵가지항구를 통해 선박편으로 철수하는 것은 현재 리비아가 무정부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절차없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수로 사업을 맡았던 회사는 터키 선박편에 남은자리가 있어 어제 승선을 위한 수속을 밟았다. 발전소 현장으로 피신한 현대건설 직원들도 일단은 선박편으로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 공사현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어떤 손실이 발생을 예상할 수 있는지
▲지금 공사현장에서 철수를 하면 남아있는 장비와 잉여자재, 가설건물 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발주처에 현장자산에 대한 안전요청을 해놓겠지만 발주처에서 모두 보장해줄 수는 없다. 향후 상황이 호전돼 있을 때 공사에 착수하려고 입국하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사재개에서 시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발주처와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생필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나.
▲부식은 약 200일 가량을 생활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고, 3국인 직원들도 두달치 식량을 확보해놨다.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고, 실제로는 상점들이 문을 연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지에서 본 리비아 사태가 전망은.
▲발주처와 현지 경찰들도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보호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 동부지역인 벵가지의 상황을 볼때 빠른 속도로 치안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 대우건설 본사에 마련된 비상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리비아 공사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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