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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멍하니…서울시, 내달 11일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

박태진 기자I 2025.04.17 12:59:51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서 진행
이달 18일부터 참가자 80팀 모집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는 다음 달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사진=서울시)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행사다. 이제는 단순한 대회를 넘어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참가 규모를 80팀(1팀장 최대 3명 참가)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대회 우승자는 기술점수(심박수 측정)와 예술점수(현장 시민투표)를 종합해 선정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가 착용한 심박 측정기를 확인하고 작성되는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도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투표한다. 두 점수를 합해 상위 10팀을 선정하며, 이 가운데 기술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종 1~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대회 진행 중 참가자는 주어진 색깔 카드 4종을 들어 주최 측에 요청사항을 전할 수 있다.

빨강 카드는 마사지, 노랑 카드는 부채질해달라는 의미이고 파랑 카드를 들면 물을 준다. 기타 불편 사항은 검정카드를 들어 표현한다.

대회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 인증서를 준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12시(정오)까지 멍때리기 대회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3000팀을 초과하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빠르게 접수하는 것이 좋다고 시는 전했다. 최종 명단은 이달 28일 오전 10시에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 공지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된다.

한편 대회 당일 오후 7시부터는 ‘한강쉼표 명상’ 프로그램이 50명 규모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면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누리집에서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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