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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무기와 에너지에 있어 미국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으며, 이제는 유럽 방위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달러가 국제 경제에서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에서 러시아와 이란 등에 제재를 가하자 유럽도 이들 국가와 거래를 끊어야 하는 등 타격을 입은 데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이 유럽에 이익이 되나. 그렇지 않다”라며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 우리는 전략적 자치권을 확보할 시간도 자원도 없을 것이며 결국 속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한 주장의 연장선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으며 중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접근법에 분열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 시장을 의식해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전략에 온도차를 보인 반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과의 관계에 회의적인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향후 EU와 중국 관계에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헝가리 코르비누스 대학의 타마스 마투라 교수는 SCMP에 “EU 집행위원회가 실제로 대중국 기술 이전 통제를 위한 새로운 장치를 도입할 경우 EU와 중국은 올해 계속 냉랭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