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지난 5일 특허청에 ‘HY 에코 스틸(ECO STEEL)’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상표권은 심사 대기 중인 상태로, ‘H 에코 스틸’이라는 상표권과 함께 출원돼 있다. 현대제철은 해당 이름으로 새로운 친환경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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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최근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탄소중립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차량 강판 개발에 나서는 등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철강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기술로 전기로 분야 탄소중립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와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으로 알려져 고로 중심의 철강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리한 상황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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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 역시 탈탄소 흐름에 맞춰 친환경 제철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1일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친환경 미래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는 암모니아로 전환해 전 세계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호주 내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등 수소 생산 분야에 280억 달러, 그린스틸 분야에 12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약 52조원)를 협력사와 함께 공동으로 2040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회사 분할을 발표한 동국제강(001230)은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이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을 특화하는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내걸었다. 고로 제철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전략이다.
친환경을 선호하는 고객사 흐름에 따라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기업도 있다. KG스틸(016380)은 최근 크롬 성분을 배제한 ‘논크롬(Non-Cr) 불연항균’ 컬러강판을 개발해 내달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크롬이 함유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불연성과 항균성을 동시 충족시킨 점이 특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의 친환경 전환은 탈탄소 흐름에 따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출입 기준에 맞는 제품들을 새롭게 개발하고 제품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