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28일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2020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에서 잠정 연기한 지 6개월만이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21명, 석사 1천399명, 학사 726명 등 총 2천846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 3750명을 포함해 석사 3만 4182명, 학사 1만 8744명 등 총 6만 6676명의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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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부 강윤정(38) 씨는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았다. 강 씨는 지난 2000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뒤 20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누구보다도 많이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결국 그 시련을 극복해 냈다”며 “어찌 보면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었고, 지금의 나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라며 경험담을 전할 예정이다.
3년 재학 기간 중 총 26편의 논문을 주요 저널에 게재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박사 학위를 받는 권현(33세·전산학부) 소령(진)도 화제다. 권 소령(진)은 육군 위탁 교육생으로 지난 2017년 전산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해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침입감내 시스템을 주로 다루는 시스템 보안 분야를 연구했다.
박사과정 재학 기간 중 총 14편의 SCI(E)급 논문 출판하고, 미국 군사 분야 학회인 ‘밀컴(Milcom 2018)’·컴퓨터 보안 분야 학회인 ‘ACM CCS 2019’ 등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1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 소령은 올해 2월 박사과정을 마무리한 뒤 현재 육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사 졸업생인 김정훈 씨(40세·전기·전자공학부)는 회사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KAIST에서 수학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던 김 씨는 2017년 봄 만삭의 몸으로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휴대전화 화질개발·평가 분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사내 전문 조직에서 제안하는 부품·알고리즘 기술 선별 능력을 보다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진학했다. 출산과 육아 문제의 어려움을 딛고 학위과정을 마쳤다. 지난 3월 수석 연구원으로 현업에 복귀한 뒤 딥러닝을 이용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신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김 회장은 기업가로서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국내 에너지산업 분야를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 부회장, 공동회장, 회장을 잇따라 역임하며 글로벌 에너지 정책을 이끄는 리더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세계에너지총회도 국내에 유치했다.
신성철 총장은 28일 식사를 통해 “새로운 직장이나 진학한 대학원에서 도전(Challenging)과 창의(Creating)와 배려(Caring)의 ‘C3’정신을 실천하고 발현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KAIST 졸업생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KAIST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학위 수여식 참석 인원을 졸업생 대표 67명을 포함해 주요 보직교수와 진행 요원 등 110여 명 규모로 최소화했다. 행사장도 대전 본원 대강당과 창의학습관 터만홀,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 등 3곳으로 분산해 연다. 각 행사장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해 식순을 진행하며, 전체 현장은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