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기지개…지난달 61만명 이삿짐 쌌다

최훈길 기자I 2020.05.27 12:02:25

통계청, 4월 국내인구이동통계 발표
주택매매 늘자 인구이동 4.6% 증가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벽면에 전세 20억원, 매매 28억원 등 전세·매매 시세를 알리는 간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 수가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택매매가 늘면서 인구이동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작년 4월 전보다 4.6%(2만7000명) 늘어난 6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9.5%, 시도 간 인구이동자는 30.5%를 차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4.6%로 작년 4월보다 0.7%p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454명), 광주(388명), 세종(210명), 제주(91명) 등 4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서울(-7117명), 인천(-1951명), 대구(-1719명) 등 13개 도시는 순유출됐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경기(1.9%), 세종(0.7%), 광주(0.3%) 등 순유입했으나 전남(-1.1%), 서울·대구(각각 -0.9%) 등은 순유출됐다.

인구 이동이 늘어난 데는 주택매매 등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 매매거래량 발표’에 따르면 1~4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9만8806건에 달했다. 이는 1~4월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1~4월 전·월세 거래량은 총 76만77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물들이 많이 나온 영향으로 보고 있다. 작년말 12·16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천과 경기권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인구이동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이사를 늦춘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6년 이후 1월~4월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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