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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정국… ‘서초동’ 언급 없는 與 vs ‘광화문’ 강조하는 野

이정현 기자I 2019.10.18 15:54:00

19일 다시 열리는 장외 대결에 與·野 반응 달라
“광화문은 동원 집회” 문제 삼은 민주당
장외집회서 공수처 저지 동력 찾는 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검찰개혁을 두고 보수와 진보진영 간에 장외 집회가 19일 예정된 가운데 여·야의 반응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동원 집회’라며 자유한국당을 맹폭하며 날을 세운 반면 한국당은 ‘경제 파탄’으로 집회의 쟁점을 옮기며 맞받았다. 국회 안에서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안 처리를 밀어붙이려는 여당과 장외에서 ‘포스트 조국’ 이슈를 이어가려는 야당의 기싸움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화문 보수 집회가 (한국당에 의한)동원집회라는 실상이 만천하게 공개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주말 광화문 장외집회를 앞두고 의원 한 명당 적게는 150명, 많게는 400명을 참석시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던 광화문의 실체는 동원 집회였다”며 “국정 감사에 임해야 할 의원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당장 멈추고 국감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군사정권의 유산”이라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이 민의를 가장한 집회를 19일 또 열겠다고 한다”며 “국론 분열을 그만 둬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같은 날 예정된 ‘서초동 촛불 집회’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의원 개별로 집회에 참석해왔으나 19일에는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장소가 서초동과 여의도 등으로 갈려 동력이 분산된 데다 더 이상 장외에 기대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막지못한 것을 두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만큼 부담스럽다.

민주당이 장외에서 국회로 시선을 돌린 사이 한국당은 19일 집회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포스트 조국’을 맞아 장외에서 새로운 대여투쟁 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인 것은 ‘조국 사태’에 대한 분노도 있지만 결국은 경제와 안보 파탄 때문”이라며 “19일도 10월 항쟁이며 이것은 국민의 항쟁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그동안 얼마나 꼼수로 집회를 열었나. 지역을 표시하지 말라거나 책자, 깃발 등 가져오지 말라는 문자 등 돌리는 것 다 봤다”며 “한국당이 여는 광화문 집회야말로 정당한 행사”라 표현했다.

한국당은 광화문 집회로 조 전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보고 민주당과 마찰음을 내고 있는 공수처 설치 역시 막겠다는 심산이다. 초점을 ‘조국’에서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옮긴 것.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한마디로 ‘좌파 법피아’의 천지가 될 것”이라며 “연동령 비례제를 도입한 선거제 개정안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공수처로 대한민국의 사법 질서를 장악하겠다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일 광화문에서 ‘국정대전환촉구 국민 보고대회’를 열겠다고 알렸다. 그는 “막아야 할 것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폭정 그리고 헌정파괴이며 이것을 끝내지 않으면 제2의 조국 사태가 온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광화문 집회’ 뒷걸개 사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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