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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김민정 기자I 2017.09.19 13:46:08
분향하는 순직 소방관 가족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에 있는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고 (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식장 안 좌석 800석은 영결식 시작 30분 전 동료 소방관들로 가득 찼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시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끝내 입지 못한 정복(사진=연합뉴스)
이영욱 소방경는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소방대원으로 경포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을 맡고 있었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인 그는 새내기 소방관인 이호현 소방교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이 소방경는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가 솔향하늘길 화장장으로 향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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