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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IS 최후 거점 모술 서부 탈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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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02.20 13:20: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선 전투기들이 밤새도록 이라크에 항복하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려댔다. 전단지엔 “이슬람국가(IS) 이념에 흥미가 있는 당신들에게. 이번이 IS와의 관계를 끝내고 당신 땅에 있는 외국인들과 작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군대가 접근하면 흰 색 깃발을 게양하고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라크군이 IS의 최후 거점인 모술 서부 탈환 작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공격 시작을 알리며 이라크군에 “도시의 남아 있는 것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용감하게 전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여명’이라고 표현했다. 모술은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IS의 마지막 거점이다. IS는 모술이 이라크의 사실상 수도라며 2년 이상 점거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 서부 탈환전에 군·경 병력 3만명을 투입했으며 우선 모술 국제 공항을 탈환한다는 목표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후 곳곳에서 IS와 교전하며 공항 인근 마을을 점령해 나갔다. 공항은 IS에 의해 활주로 등이 파손됐으나 10㎞ 인근까지 진격에 성공해 전투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미군은 무인항공기 정찰 및 공습 등을 지원했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라크에서의 교전 규칙은 바뀌지 않았다”며 “미군은 모술 동부에서와 같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지난 해 10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동부 탈환을 시작해 올해 1월 해방을 마무리지었다. 적지 않은 민간인 피해가 있었으나 오래 걸린 만큼 도시 기반 시설들은 대부분 보존됐다. 지난 달 탈환 이후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복구됐다. 서부 탈환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돼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서부 진입을 위한 티그리스강의 다리 다섯 개가 모두 폭격으로 파괴된데다 좁은 골목길이 많은 구시가지로 이뤄져 있어서 전투가 더 어렵고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스티븐 타운센드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은 “모술은 세계 어느 군대가 와도 어려운 전투를 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이라크군은 도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모술 서부에 갇힌 민간인들의 안위다. 이번 공격이 시작된 것도 이들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서부 주민들은 식량, 식수, 연로 등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폭격보다 굶주림이 더 큰 문제라고 NYT는 전했다. 서부 지역 주민들은 이라크군의 진격 소식에 반색하는 한편 죽음을 무릅쓰고 전화통화 등으로 내부의 실상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전쟁 준비로 IS 조직원들의 괴롭힘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투가 장기화될 경우 고립된 주민들을 위한 지원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모술 서부 탈환전이 시작되면 민간이 40만명이 거처를 잃게 될 것”이라며 수용 시설 및 구호물자 부족 등을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모술 서부 거주민은 75만~80만명으로 지난 해 10월 이후 발생한 난민은 21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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