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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한국경제에 긍정적.. 디플레 가속화 경계해야"

이진철 기자I 2015.02.24 15:15:10

권태신 한경연 원장 "저유가 효과 경제에 양면성 있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년보다 약간 높은 3.7% 전망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저유가는 ‘두 얼굴을 지닌 변수’로 우리 경제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로는 긍정적 측면이 강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저유가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려 자칫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2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일본 니시니폰씨티은행 주최 ‘아시아 금융·경제 포럼’에서 “전통적 원유와 셰일오일간 경쟁으로 유가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전세계 원유공급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중은 2008년 42%에서 최근 40% 수준으로 점차 줄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 내 37% 내외로 추가 감소 예상되는 반면 셰일오일 비중은 2008년 0.5%에서 현재 3.7%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셰일오일 생산량은 당분간 크게 하락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일단 생산 개시 이후 비용은 배럴당 10~20달러에 불과하고, 이미 개발된 유전의 생산량은 2~3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유가의 경우 시나리오에 따라 배럴당 49~84달러로 전망되지만 상당기간 저유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원장은 “한국은 막대한 원유 수입국이므로 원유 수입에 따른 생산 비용이 줄어들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유가하락의 원인이 전세계적 수요부족에 의한 것이어서 수출증대 효과보다는 가뜩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려 자칫 디플레를 가속화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유가 폭락에 따른 신흥 산유국 경제위기로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저유가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지난해 전망치인 3.4%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7%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상승의 근거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대내적인 확장적 경제 정책운용 등을 꼽았다.

한편 권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통일 한국과 일본, 중국,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경제권이 무역·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북미·유럽경제권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부상하며 2050년께 경제규모(GDP)가 19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한·중·일 삼국의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1980년 4.7%에서 2012년 17.2%로 4배가량 증가했고, 한·중·일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전세계 비중 역시 1980년 0.6%에서 2012년 9.8%로 늘어났다.

권 원장은 “동북아 경제공동체 현실화를 위해 부산-규슈 광역경제권 금융특구 개발이나 통합물류만 구축을 위한 정책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물류만 구축을 위해 물류산업에 특화한 대출금융 및 특별펀드 조성과 부산·경남-후쿠오카·규슈의 상호 지방책 거래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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