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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악몽은 끝났습니다'..바짝 엎드린 게임사 고백

김상윤 기자I 2014.04.03 15:44:50

아이덴티티게임즈, 액토즈소프트 통해 '뉴던전스트라이커' 출시
"고객 목소리 귀에 담겠다"..아이템 및 게임진행 방법 변경



액토즈 소프트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뉴 던전스트라이커’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장중선 아이덴티티게임즈 이사는 “진정한 사과는 단순히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 됐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드리는 게 맞다”면서 이례적으로 기존 던전스트라이커의 문제점을 세세하게 지적하고 개선한 점을 설명했다. 액토즈소프트 제공.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폐지 수거, 소금 채취…. 이제 악몽은 끝났습니다.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장중선 아이덴티티게임즈 이사는 연신 사죄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3일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052790)와 손잡고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스트라이커’를 개선해 새롭게 출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개선된 게임 홍보만 해도 부족한 시간에 절반 이상을 사과에 치중하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렇다. 던전스트라이커는 지난해 5월 NHN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을 통해 출시된 게임이다. 동시접속자 6만 명, 가입자 90만 명을 확보, PC방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반응은 한 달을 채 가지 못했다. ‘폐지 수거, 소금 채취’는 게임 캐릭터가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을 비아냥거리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해도 별다른 혜택이 없자 이용자들은 게임을 ‘악몽스트라이커’라고 부르면서 하나둘 이탈했다. 던전스트라이커는 끝내 지난 3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아이덴티티게임즈 설립자인 이은상 대표가 한게임 부문대표로 취임하면서 야심차게 퍼블리싱한 게임이었지만 결국 접었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던전스트라이커’는 액토즈소프트를 만나면서 다시 재기를 꿈꾼다.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는 모두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다. 같은 계열사 입장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마련해준 것.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온라인사업본부 부사장은 “윤중(輪中)이라는 의미는 제방을 둘러싼다는 의미로 벚꽃 윤중제 축제를 맞아 던전스트라이커를 보강해 소개한다”면서 “양사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보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새로 바뀐 ‘뉴 던전스트라이커’는 사용자에 대한 보상 부분을 대폭 강화시켰다. 더이상 광물 채광하는 방식이 아닌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도록 변경했다. 캐릭터 성장 과정도 지루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시나리오를 짰다.

사용자와 소통 강화도 달라진 모습이다. 게임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사용자에게 바로 공지를 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간담회를 통해 게임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적극 반영키로 했다. 과거에 고객 불만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담겠다는 것이다.

장 이사는 “진정한 사과는 단순히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드리는 게 맞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뉴 던전스트라이커에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행사를 정리했다.

뉴 던전스트라이커는 이날 공식사이트를 오픈하고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제한형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이후 안정성을 확인되는 대로 오픈베터 테스트를 진행해 상반기 내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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