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에서 태블릿PC 사업을 총괄하던 데이비드 스미스 부사장이 사퇴한다고 보도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블랙베리에서만 8년을 일한 베테랑 임원이다. 2011년부터 태블릿PC 플레이북 등 모바일 사업을 총괄했다.
WSJ는 스미스 부사장이 플레이북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진단했다. 플레이북은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블랙베리가 2011년 출시한 태블릿PC로 출시 초부터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아이패드와 비교해 성능, 가격 등에서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플레이북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대만·중국 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장됐다. WSJ는 블랙베리가 팔리지 않은 플레이북 재고를 5억달러(약 5600억원)어치나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트로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마저 지난 5월 “플레이북에 대한 업데이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플레이북 사업 포기를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블랙베리는 대신 스마트폰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WSJ는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의 윌리엄 린치 CEO가 태블릿PC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태블릿PC 사업에서도 반스앤노블이 손을 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2010년 3월 CEO 자리에 오른 린치는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누크’를 태블릿PC로 키워 애플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누크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 저가 시장은 아마존 태블릿PC 킨들파이어와 대만 업체들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IT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도 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MS는 윈도 기반 태블릿PC 서피스를 지난해 선보였다. 그러나 판매가 부진해 가격을 30%나 내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MS의 올 1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8%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은 39.6%, 삼성전자는 17.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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