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이윤정 기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를 향해 청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What do you think?`라는 상관의 질문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인간으로 당신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란 명언도 남겼다.
청중들은 감동했다. 급기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청중들은 강연이 끝난 뒤에도 톰을 에워싸고 질문을 던졌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패드로 그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기에 여념 없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둘째 날을 맞은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 2012` 현장이다.
열정적인 연사 앞에는 열정적인 청중이 있었다. 휴가를 내고 찾은 군인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이 현장에 함께 했다. 경기도 산본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다 포럼 참석을 위해 휴가를 내고 왔다는 한 청중은 "최근 유럽 위기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오전 7시30분에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시간은 꽤 걸렸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자리 문제가 화두였다. 날카로운 질문의 몫은 대학생들. 성균관대 재학생 하은정씨는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달리 대졸자들도 취업난을 겪고 있다"며 "인력의 효율적 활용 방안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김영준 씨도 연사들에게 "혁신적인 임금체제를 어떻게 구성하고, 정책에 적용할 수 있을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중만 궁금증을 참지 못한 건 아니다. 연사로 참석한 석학들도 이날 만큼은 석학이 아니라 `기자`로 변신했다.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와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는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에 너무나 관심이 깊었던 나머지 박 장관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질문했다는 후문이다.
연사들의 `폭탄선언`도 화제였다.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이날 주최 측에 자신의 별명을 `현대 경영의 구루`에서 `경영의 관찰자`로 바꿔달라고 했다. 또 "자신의 과거 저서에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며 시원하게 자기고백도 했다.
마이클 무어 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지지 않았다. 그는 "나를 뉴질랜드 전 총리로 소개할 때마다 겸연쩍어 죽을 지경"이라며 "나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단임 총리였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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