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이 상승 반전했다. 다우도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리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물가 상승은 기업들의 프라이싱 파워가 높아졌다는 증거이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연결된다"는 `역발상 전략`이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1분기 기업 실적도 호전되고 있어,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힘을 얻었다.
14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31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3.11포인트(0.13%) 떨어진 1만368.17, 나스닥은 0.86포인트(0.04%) 오른 2030.94, S&P는 1.56포인트(0.14%) 떨어진 1127.88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는 한 때 1.19선이 위협받았고, 달러/엔은 108선으로 뛰어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 10년물 수익률이 4.42%선으로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채권가격 하락)
시장 외적으로는 이라크 사태가 잠복악재로 남아있다. 이라크에서 4명의 해병이 추가로 사망했고,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지대에서 미군 헬기가 추락했다는 보도도 있다.
전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추가 파병을 시사했다. 911테러 진장조사위원회에서는 CIA와 FBI가 911 이전 테러정보에 취약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개장 초반 월가의 투자심리를 뒤흔든 것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다. 3월 물가는 전월비 0.5% 상승,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코아 인플레도 0.4% 상승, 2년래 최고 폭으로 올랐다.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지표 개선에 이어, 물가 압력까지 높아지면서 연준리가 조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8월물 연방기금금리선물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고, 6월물 선물도 50%의 가능성으로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금리상승은 모기지 시장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모기지은행협회가 발표한 지난주 모기지신청지수는 22.1%, 리파이낸싱 지수는 30.7%나 하락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2월 무역수지 적자는 420억9000만달러를 기록, 1월의 431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27억달러 적자였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심리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와 경제지표 호전은 궁극적으로 기업실적 호전으로 연결된다"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시작했다.
동반 하락 출발한 다우와 나스닥은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고, 듀퐁도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BOA 주가는 그러나 금리인상 우려로 0.21% 하락 중이다. 시티그룹은 0.49%, JP모건은 0.75%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인텔은 0.33% 하락 중이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AMD는 0.23% 상승 중이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0.58% 하락 중이다.
애플컴퓨터는 0.52% 떨어졌다. IBM은 1분기 실적이 당초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푸르덴셜그룹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0.37% 하락 중이다.
맥도날드는 CIBC월드마켓이 3월 동일점 매출 부진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낮추면서 3.54% 하락 중이다.
델타에어라인은 1분기 적자폭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하면서 1.95% 상승 중이다.
듀퐁은 1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65~75센트에서 주당 95센트로 상향 조정, 1.67%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록터앤갬블은 BOA가 목표가격에 근접했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0.43%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