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돌아와야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정책기조 전환)이 트리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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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보다 하회했다”며 “경기 침체 우려의 큰 축을 담당했던 실업률에 대한 걱정이 일부 만회되면서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월가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혀 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매일의 시장 변동에 약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던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도 같은 날 경기침체가 심각하지 않다는 지표가 나오자 “더는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나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총 3조941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저가 매수 중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돼야 코스피가 우상향하며 빠르게 ‘대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잭슨 홀 미팅 등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의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미국 소비경기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잭슨 홀 미팅 전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데이터에 대한 금융시장 해석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변동성 여력 남아 있는 가운데 잭슨 홀 미팅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조 전환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