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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화재 당시 집 안에 있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에 바깥으로 나갔다가 주차장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소방관분들이 오셨으니 금방 화재가 진화되리라 생각했다”며 “집으로 돌아와 미팅 자료를 정리하는데 누군가 문을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니 소방관 선생님 두 분이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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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마움이 너무 크다. 화마가 지나간 후에 느껴지는 고마움이 크다”며 “새벽까지 혹시 남은 화재 위험성 때문에 머물러 주신 소방관님들, 주민 통제를 위해 힘 써준 서부 경찰서 분들, 그리고 식수 공급을 위해 물을 나눠준 인천 서구청 분들, 새벽까지 입주민과 상담을 진행해준 아파트 입대위 분들”이라고 적었다.
또 “우리집 현관문에는 소방관 선생님들이 위험을 알리기 위해 철문을 치신 흔적이 남았다. 얼마나 진심으로 우리집 문을 두들겼을까!”라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분들은 자신의 온 마음으로 이 문을 두들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깊은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아마도 조금 더 불편하고 조금 더 재산피해는 늘어나겠지만 모든 것은 이전처럼 돌아갈 것”이라며 “딱 한 가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내가 느끼는 소방관 분들, 경찰관 분들, 구청 분들, 따뜻한 이웃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만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감사 인사에 누리꾼들은 “요즘 하도 소방관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글을 보다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뿌듯해진다”, “분노의 대상을 찾기보다 감사한 대상을 찾으시는 작성자를 보니 세상은 살 만 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데일리에 “그냥 적은 글인데 댓글들이 달려서 놀랐다”며 “포커스가 제가 아닌 고생해주시는 다른 고마운 분들에 맞춰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전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의 차량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은 불은 차량 140여대에 피해를 입히고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주민 수백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어린이 등 연기를 흡입해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