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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등은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로 유례없는 재무 위기를 맞았다. 한전은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 원료 가격이 판매 가격 이상으로 치솟으며 재작년 5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0조원 이상(1~3분기 2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 등은 이에 지난해 5월 비용 축소와 자산 매각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이날 집계 결과 한전과 6개 발전 공기업(한전 자회사)은 지난 한해 목표했던 3조2000억원보다 많은 5조30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한전이 부지 매각과 시급하지 않은 사업 연기 등을 통해 3조8000억원을 절감하고, 한수원과 5개 발전사도 같은 방식으로 각각 1000억~4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업무조정 등 방식으로 한전 496명 등 총 정원 1150명을 줄였다.
산업부와 한전 등은 올해도 자산 효율화와 경비 절감 등 경영혁신을 통해 3조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과 11개 전력그룹사는 앞선 이달 3일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개년에 걸쳐 20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에너지요금 정상화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전력 공공기관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재정 건전화와 함께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한 필수 설비투자는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