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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판다는 손바닥에 붙어 있는 손가락 5개 외 손목에 달린 짧은 여섯번째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짧고 단단하며 손톱은 갈고리 모양으로 사람의 엄지 손가락과 비슷하게 생겼다. 대왕판다가 대나무를 잡고 부셔서 먹기 좋게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왕 큐레이터는 600만~70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일루락토스’(Ailurarctos)로 불리는 대왕판다의 조상격인 동물이 지금의 판다보다 훨씬 더 긴 6번째 엄지손가락을 가진 점에 주목하고, 진화 과정을 거쳐 지금처럼 짧아졌다고 주장했다. 판다의 엄지손가락은 잡식성의 아일루락토스가 초식성의 대왕판다가 되면서 짧아진 결과라는 이야기다.
왕 큐레이터는 게재 글을 통해 “대왕판다는 육식을 했던 조상에서 엄청난 양의 대나무를 먹어 치우는 초식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을 것이다”라며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이제 6번째 엄지손가락은 가장 넘기 힘든 진화의 장애물을 극복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대왕판다 식단의 99%는 식물이며 가끔 작은 동물을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나무를 섭취한다. 하루 최대 14시간 동안 약 40㎏ 정도의 많은 양의 대나무를 먹는다.
판다 표본을 회수하는 프로젝트의 공동 리더를 맡고 있는 데니스 수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부교수도 아일루락토스 화석이 발견돼 6번째 손가락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지금의 대왕판다는 고대의 긴 엄지를 가진 상태로 진화했을 수 있지만, 손을 사용해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손으로 잡아야 했던 진화적인 압력이 작용해 짧고 강해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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