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 속 10월 석탄 수입량 96% 급증

신정은 기자I 2021.11.08 15:20:19

중국 10월 석탄 수입 2690만톤
전력 부족 지방정부 18→2곳으로 줄어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전력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탄 수입량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중국의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0월 석탄 수입량이 269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월(9월)의 3290만톤에 비해서는 18.2% 감소했다. 국가별 현황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의 전력 문제는 산업용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당국의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달 주요 석탄 생산지역에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석탄 가격이 치솟았다.

중국은 에너지 절반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데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한때 200% 넘게 올랐다.

랴오닝성, 지린성 등 일부 지방 정부는 산업용 전기 공급을 제한하면서 많은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거나 조업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9월 말부터 석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위법행위를 단속하겠다며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다. 심지어 경제 수장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일부 지방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호주연방은행에 따르면 10월 중순까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국 지방 정부는 2곳으로 이달초 18곳에서 크게 줄었다. 어느정도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석탄 부족 원인은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 소비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줄인 탓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중국의 전체 석탄 소비량 가운데 호주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전력난으로 긴장한 모습이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겨울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및 난방용 전력 사용 증가 등 영향으로 전력 사용량이 올여름과 지난해 겨울의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대 12억㎾ 이상의 최대 발전 능력으로 겨울철 전력보급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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