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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야권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선주자들까지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특히나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로 합류한 국민의힘 소속 당협위원장들의 징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후발주자나 다름 없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신속한 입당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앞서 모 언론 인터뷰를 통해 ‘8월 중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이날 행보는 기습적인 입당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준석 대표가 전남 여수와 순천에 가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여름휴가인 상황에서, 입당식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중심으로 진행됐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교감을 가져왔기 때문에…”라며 “입당 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된다”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윤 전 총장은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그의 말을 하나씩 뜯어보면,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입당 문제를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부재한 상황에서 조촐한 입당식을 진행하는 `해프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완벽히 밝혔고 시기만 남은 상황이었다. 소모적으로 피로감을 유발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중도에서 더 활동하기를 원하는 분들의 마음도 있는데, 당에 들어가서 그분들을 끌어당기고 당의 외연 확장과 변화·혁신을 추동하는 역할을 윤 전 총장 중심으로 해나가면 된다. 당과 윤 전 총장 모두에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