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코스피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에 산적한 이벤트들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전자(005930)와 NAVER(035420) 등 IT업종 뿐 아니라 IT관련 소프트웨어 등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IT대장주가 한 달여 정도는 쉬었으나 7월이 다가오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오르면 코스피 지수 또한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IT강세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등도 상승세를 보인단 얘기”라며 “내수회복 기대감에 반도체 외에도 핸드폰, 백색가전 등도 호조”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익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연말까지 2500선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인지, 한 번 조정을 거치고 오를 것인지에 대해선 후자일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일자로 우상향하는 그림보단 ‘N자’ 형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등의 정책을 취하는 반면 영란은행, 일본중앙은행 등이 유럽중앙은행과 같이 통화완화를 지속할 경우 달러가 강세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계속될수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MSCI에 중국 A주가 편입되면 기계적으로 자금이 빠젼나갈 가능성도 있다.
그는 “시장이 순조롭게 간다면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겠지만, 이런 이벤트들에 발목이 잡힌다면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외에 코스닥도 강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강세가 함께 가는 분위기”라며 “코스닥 업종 내 IT, 헬스케어, 내수와 관련된 소비재 비중이 70~80% 차지하는데 이들이 경기회복과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