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은 하반기 200명 채용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 100명과 합치면 연간 300명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 등 42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0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0명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5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200여명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250명, 하반기 210명 등 460명을 선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9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채용 규모는 110명 줄였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53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계획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480명, 하반기 150명 등 630명을 뽑은 바 있다.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 업무가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는 데다 희망퇴직자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3월 기준 국내 영업점은 3916개로 2019년 말(4661개)에 비해 5년 새 16.0%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에 비해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점도 취업 문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4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총 1496명으로, 지난해(1729명) 보다 13% 감소했다.
경력직 선호 현상도 채용 인력을 줄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입 종합직원(5급) 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채용규모를 줄였다.
금감원을 최근 퇴사하는 직원이 급증하면서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력직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9명의 직원이 금감원을 떠났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직원이 퇴사했던 지난해 전체 퇴직자(43명)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30대 직원의 퇴사율이 가파르다. 올 상반기 20대 직원은 6명, 30대 직원은 7명이 퇴사해 연간 기준 최다 퇴사자가 나왔던 작년(20대 7명·30대 6명)과 이미 같은 수준이다. 연차별로 살펴봐도 저연차(1~3년차) 직원이 10명이나 떠나 이미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0~2021년까지 해당 연차 직원 퇴직자는 총 5명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8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반년 만에 그보다 많은 인원이 제 발로 금감원을 떠난 것이다. 급수별로는 4·5급(선임조사역·조사역)이 16명으로 퇴직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