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에는 키움증권의 미수거래 증거금률에 대해 문제가 불거졌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영풍제지에 대한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정했지만, 키움증권은 40%의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수거래 증거금률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일 때 최대한도를 정하는 현금 비율이다. 다른 주요 증권사는 현금으로만 주식을 매수하게 미수 거래를 차단했지만, 키움증권은 이를 놔둔 셈이다.
키움증권은 미수금이 발생했지만, 향후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측은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로 고객 위탁 계좌에서 지난 20일 기준 약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며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풍제지가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이고, 거래가 재개되고 반대매매 물량을 받을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키움증권은 부랴부랴 에코프로(08652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 1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를 올리는 등 미수 거래를 이날부터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이 지목한 종목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247540),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DX(022100),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트론텍(142210), 와이랩(432430), 화인베스틸(133820), 이수페타시스(007660), 인벤티지랩(389470), 한미반도체(042700), LS네트웍스(000680), 이랜시스(264850), 신성에스티(416180), 우리로(046970)다.
‘영풍제지’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키움증권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3일 오후 전 거래일 대비 23.73% 하락한 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그동안 높은 거래대금, 낮은 채권 트레이딩 등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 보여왔지만,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부정적 주가 흐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