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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과 테슬라 등 ‘잠재고객’과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의는 리튬 산업에 엑손모빌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엑손모빌과 같은 거대 석유 기업이 화석 연료를 넘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리튬의 고부가가치를 높게 평가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2020년 대비 40배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배터리 주요 소재가 부족할 위험이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은 리튬에 대한 투자와 공급확보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엑손모빌은 연간 10만t(톤)의 리튬을 추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공 완료된 리튬의 약 15% 분량이다.
이를 위해 엑손모빌은 최근 미국 아칸소주에 12만에이커(약 485㎢)의 리튬 매장지를 1억달러(약 1300억원)에 매입해 최근 시추를 시작했다. 이곳엔 전기차 5000만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400만톤에 해당하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이 자체적으로 리튬을 생산할지 아니면 다른 업체와 협력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은 리튬 가공산업 진출과 관련, 기존 석유와 가스 생산에 대해 가진 전문 지식과 리튬 추출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리튬 채굴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공정인 지하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을 추출하는 작업은 원유 시추와 배관 추출, 가공 작업과 비슷해 석유기업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런 우즈 엑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소금물을 처리해 리튬을 추출하는 것은 우리 정유소와 화학 공장에서 하는 많은 일과 일치한다”고 언급해 리튬 사업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