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병원에서 만난 박모(29)씨는 불만부터 터뜨렸다. 몸에 열기운을 느껴 코로나19를 검사 받으려 했는데, 이날부터 코로나19 진단 방식이 바뀌면서 오히려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대확산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방식이 이날부터 전면 개편돼 시행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는 ‘준비 부족’으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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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와 진료가 시작됐지만, 명단 발표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은 설 연휴가 끝난 첫날이어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됐었던 만큼 방역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 수소문 끝에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병원에 방문했다던 김모(32)씨는 “집 근처 병원을 다 돌아봤는데, 안된다며 다른 곳을 알려주더라”며 “수소문 끝에 왔긴 했는데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에도 “코로나19 검사 지정병원이 있다던데 도대체 어디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병·의원에서도 아직 자가진단키트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자가진단키트 공급 부족으로 ‘대란’이 발생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의원에서는 아직 자가진단키트를 구하지 못해 다음 주 중에나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곳에 방문한 김모(34)씨는 “보건복지부에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고 하는데 키트가 없다고 하더라”며 “방역당국이 쇼한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인근에 있는 이비인후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현재 진단키트가 갖춰져 있지만, 금방 물량이 동날 것으로 보인다”며 “진단키트를 추가해놨지만, 언제 배송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