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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텔코)에서 디지털플랫폼사업자(디지코)로 변신을 선언한 KT. 지난해 10월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로의 변신을 선언한 뒤 인재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KT(030200)그룹의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법인인 KT 스튜디오지니의 공동 대표가 된 김철연(50) 대표도 그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OCN과 CJ ENM에서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 사업을 20여년 간 맡다가 지난해 3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제안으로 네이버에 합류했다. 그리고 1년만에 다시 KT 스튜디오지니로 이직했다. 2018년 12월 CJ ENM이 스웨덴 방송·저작권 배급사 에코라이츠(Eccho Rights)의 경영권을 인수해 유럽 시장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23일 열린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 발표’ 간담회에 참석한 김철연 대표. 그에게 네이버를 떠난 이유와 KT에 합류한 이유, 그리고 네이버와 KT의 기업문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네이버에서 만 1년 근무했다. 원래 생각은 조금 더 있고 싶었는데 KT에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는)이야기를 들었을 때 스튜디오지니가 하나의 제작사가 아니고 그룹사업으로 시너지는 내는 구조를 상상하니 정말 가슴이 뛰고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CJ에서 제작, 채널 편성, 마케팅, 유통, 글로벌 사업까지 모든 일을 했다”며 “이 경험들을 한 데 모아 정말 한번 K-콘텐츠의 성과를 이뤄내고 싶다. 처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게 됐고, 처음 설렘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KT 보수적?..참 억울할 것 같다”
네이버와의 기업 문화 비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조금 대답하기 민감한데 KT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다”면서 “(KT에서)느낀 것은 참 억울 할 것 같다. KT는 좀 느리지 않아? 너무 보수적이지 않아?라고 하는 말을 간혹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1달 동안 느낀 KT는 굉장히 빠르고, 탄력적이고, 융통성있고, 어떻게 하면 국민기업 답게 일할지 고민하는 등 따뜻했다”면서 “(네이버와 기업 문화 비교 등) 자세한 답변은 1년 쯤 지나서 하겠다”고 부연했다. 함께 참석한 구 대표도 “저도 억울한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해서, 통신사로서의 견고한 이미지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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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차림 구현모…AI와 로봇, 콘텐츠 등에서 인재 영입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현모 대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모두 청바지 차림으로 참석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변신을 선언한 뒤 AI분야 배순민 소장,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 비씨카드 최원석 대표 등 인재들을 많이 영입했다”며 “그룹사 리스트럭처링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는 디지코로 가는데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다. 이제 미디어 플랫폼 위에 콘텐츠를 더해 새롭게 더 도약하고 디지코로 변하려 한다. KT의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앞서 네이버 출신(AI 리더)의 배순민 박사를 융합기술원 내 신설 조직인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에, ABB코리아에서 CSSR 사업부를 총괄했던 이상호 상무를 AI·DX융합사업부문 AI로봇사업단장에 선임했다.
케이뱅크 새 행장에는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 비씨카드 신임 사장에는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