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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벤처투자 받은 기업가치 173조원

김호준 기자I 2021.02.24 12:00:33

중기부, 벤처투자 유치한 4521개사 기업가치 분석
172조8547억원…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7배
가치 1천억 이상 기업 320개…전년比 85개↑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는 '게임'이 1위

최근 6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가치 비교. (자료=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최근 6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가치가 약 17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바로 다음 수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 7배에 해당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최근 6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중소벤처기업 4521개사 가치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전체 기업가치는 총 172조85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85조5826억원(지난해 말 기준)의 44.8%에 해당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시가총액(483조5524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24조7450억원)의 약 7배 수준이다.

기업가치 구간별로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320개(7.1%), 100~1000억원 미만 기업이 1969개(43.5%), 100억원 미만 기업이 2232개(49.4%)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지난 2015년 51개사에서 지난해 320개사로 약 6.3배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추가된 85개사 중 60개사는 후속투자를 받은 경우이며, 나머지 25개사는 첫 투자부터 기업가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경우이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유니콘)도 11개사로 나타났다. 다만 중기부는 해외 통계업체인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 기준 유니콘기업은 해외투자를 포함하고, 상장을 하거나 합병 등을 할 경우 유니콘기업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국내 벤처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조원이 되는 경우와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 기준 유니콘 기업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422억원으로 전년(361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벤처투자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배수는 20.8배로, 전년(12.8배)보다 62.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다는 것은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다.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를 살펴보면 게임이 826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바이오·의료 639억원, 유통·서비스 3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역대 최초 벤처펀드 6조원 결성, 4.3조원 벤처투자 실적 등 ‘제2벤처붐’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올해 중기부는 창업붐과 투자붐, 수출붐을 일으켜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0년 창업기업동향과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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