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소셜커머스 티몬은 국내 전자상거래 사상 최초로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살 때 온라인 상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두 가능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차량은 영국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재규어 XE’ 포트폴리오 등급(정상가: 5510만원)과 R-Sport 모델(정상가: 5400만원)이다. 20대 한정으로 정상가에서 700만원이 할인된 각각 4810만원과 4700만원에 판매하며 모두 현금 결제 기준가다. 구매 결정 시 담당 딜러와 연락한 후 고객과 일정을 조율하고 신차를 탁송받거나 전시장을 방문해 직접 차를 수령할 수 있다.
정가대비 할인률은 13%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틀어 파격적이다. 재규어XE는 작년에 출시된 모델로 보통 출시된지 1년이 지난 수입차의 할인률이 5% 안팎에 그친 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큰 폭의 할인에 속한다.
이번 시도는 고가의 수입차를 국내 온라인몰에서 판매의 전 과정을 도맡는 첫 사례다. 물론 과거에도 온라인몰에서 자동차를 판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신차가 출시되기 직전 예약 주문을 받거나 자동차 대리점을 연결해주는 정도에 그쳤다. 이번처럼 온라인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경우는 없었다.
고가 자동차의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도 이번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업체가 단단히 잡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넘어 온라인 채널로의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 만일 온라인 판매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경우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 수입차 시장은 이번 판매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첫번째 판매 파트너로 수입차 브랜드인 재규어를 꼽은 데 대해 티몬 측은 “BMW·벤츠 등과도 접촉했으나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재규어와 먼저 협의가 끝났다”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의 경우 이미 국내에 유통망을 탄탄하게 보유해 온라인 채널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티몬은 재규어 XE 구매 고객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최저가보상제’와 함께 SK엔카직영과 손잡고 ‘홈엔카 내차팔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저가보상제는 다른 딜러나 채널에서 제시한 실효성 있는 계약서의 차량 금액이 티몬에서 구매한 가격보다 낮을 경우 해당 차액을 티몬 적립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또 홈엔카 내차팔기 서비스를 이용해 기존에 타던 차량을 판매할 경우 차량매입가의 2%, 최대 60만원을 티몬 적립금으로 제공한다.
티몬은 재규어 XE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를 판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온라인 채널이 팔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 타사대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고가의 신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해 구매 절차를 간소화하고 가격 혜택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