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난 연말부터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이 잇따라 상장한 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휴메딕스(200670) 비씨월드제약(200780) 녹십자엠에스(142280)는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이로닉(149980)도 사흘만에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기세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상장한 바이오 의료기기 관련주다.
하이로닉은 상장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고, 휴메딕스도 공모가(2만8000원)를 훌쩍 웃돌며 5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체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성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투자 매력이 높은 상태로 증시에 입성,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이 평균 350대 1을 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신규 상장 바이오 관련업체들이 주가 강세를 이어가자 올해 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신규 상장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의 시가총액과 현재 시가총액을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코스피나 코스닥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나고 보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옳았다”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지만 올해 바이오섹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자 올해 신규 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올 상반기 중 기술 특례 상장 신청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과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에 재도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가시권에 있는 기업으로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펩트론과 제노포커스, 코아스템 등이다. 줄기세포 연구개발 기업 코아스템의 경우 이달 중 심사청구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미국 FDA의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FDA는 노바티스의 ‘뉴포젠(Neupogen)’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승인을 권고했고, 이는 FDA 승인 과정을 통해 제품 승인을 받게 되는 미국 내 첫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첫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승인 전망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