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현대상선의 회사채가 낮은 수익률에 거래되면서 M&A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완화된 우려를 반영했다.
전략적투자자인 M+W그룹과의 현대건설 인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이 막판에 틀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기관의 회사채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이 가장 최근에 발행한 175-1회 채권(2013년 10월22일 만기, 액면수익률 5.2%)은 장외시장에서 28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매매수익률은 5.10% 안팎으로 민간채권평가 3사 평균 수익률(민평) 5.50%보다 40bp(1bp=0.01%포인트) 낮았다.
회사채는 간헐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민간채권평가 3사가 매일 장마감 후 각자의 평가모형에 따라 개별종목에 제시한 수익률을 평균한 값이 이튿날 매매 기준 수익률이 된다.
현대상선 175-1 회사채의 거래체결 시각은 모두 오후 2시 이후로, M+W그룹의 컨소시엄 불참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M+W그룹이 하차한 것은 현대그룹에는 분명한 악재"라며 "다른 투자자를 급하게 구한다고 해도 채권단이 보기엔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1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000720) 인수의향서(LOI) 제출 당일에 전략적 투자자 M+W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오는 15일 본입찰에선 M+W그룹을 제외한 자금조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현대그룹은 독일 M+W그룹의 투자 무산 여부에 대해 "비밀유지확약서의 비공개 의무 조항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국고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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