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신욱 기자] 어제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세계 금융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리먼 브러더스가 남긴 교훈과 결과를 되짚어봤습니다.
2년 전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 은행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파산은 세계 금융을 뒤흔들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리먼 브러더스의 부채는 6000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파산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캐리 리헤이/디시전이코노믹스 상무이사
리먼은 상업 부동산 프로젝트에서 레버리지를 과하게 뒀죠. 리먼을 무너뜨린 건 신용 파생이 아니라 극도로 비유동적인 부분에서 그들 스스로를 높은 레버리지에 놔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2008년 초 베어스턴스나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파니매와 프레디맥 등을 구제하려고 애썼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른 금융사는 구제하고, 왜 리먼의 파산은 그대로 뒀는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리먼의 파산은 국제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폭풍을 몰고 왔고, 금융체계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인터뷰)로렌스 맥도날드/`상식의 실패` 저자(전 리먼 브러더스 부사장)
美 연준이 잘못 생각했던 것은 세계 곳곳의 큰 은행들과 연계된 리먼 하나가 무너졌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입니다. 리먼이 쓰러졌을 때 모든 은행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2008년 9월 15일부터 돈 빌려주는 것을 그만둔 겁니다. 은행들이 서로를 믿지 못한 거죠.
결국 미국 연준은 7000억 달러의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 하원의 반대에 부딪히자 다우지수는 하루만에 778포인트가 폭락하며 1조 2천억 달러의 자금이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은 정치와 경제계에 `대마불사`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만들었습니다.
2년 뒤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연준의 규제 권한을 강화하는 도드-프랭크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인터뷰)캐리 리헤이/디시전이코노믹스 상무이사
우리는 너무 연결이 많이 돼있고 너무 커서 망할 수 있는 여건이 합쳐져 있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제 리먼과 같은 크기의 은행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자본 건전화 방안을 논의해 왔고, 지난 12일 글로벌 체제의 위험성을 줄이는 `바젤3`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금융체계의 안정을 위해 은행들이 손실을 흡수할 여유를 만들도록 한 겁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미증유의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2년.
외형적인 회복 안에 숨겨진 내상을 치료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데일리 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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