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현대車, 전기차로 깊어지는 `蜜月`

전설리 기자I 2010.09.14 19:46:24

CEO 교차 강연 등 경영진 교류 활발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와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고속전기자동차 `블루온` 공동 개발을 계기로 남다른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번갈아가며 상대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등 돈독한 우애를 쌓아나가고 있다.

이현순 현대차(005380)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15일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SK에너지(096770)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킵 챌린징(Keep challenging·쉼없는 도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임원 팀장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된 것이다.

강연 직후에는 본사 앞에서 SK에너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블루온 시승식을 갖는다.
 
현대차의 소형차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블루온은 SK에너지가 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지난주 청와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앞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도 지난 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축구와 기업경영`을 주제로 강연하는 등 양사 경영진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기차 성과보고 및 1호차 출시식`에 참석한 후 블루온을 시승하는 모습.

경쟁사인 LG화학과 삼성SDI에 비해 2차전지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SK에너지는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이자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현대차를 안정적인 공급처로 확보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해 2차전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로 2차전지 기술이 검증되면 SK에너지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오는 2012년말까지 블루온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이들 차량에 장착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 4월 대전시 유성구 소재 SK에너지 기술원에 연간 100MWh 규모의 1호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현재 가동중이다. 이는 전기차 기준으로 5000대,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으로 8만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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