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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계약분은 대형 로켓인 아리안6 가운데 추진체 4개를 장착한 ‘아리안64’를 사용한다. 2029년부터 추가 발사를 시작하며 전체 계약 물량은 203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수천기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세계 각지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에 대규모 위성을 궤도에 올려야 한다.
문제는 발사체다. 아마존은 그동안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내 발사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위성 배치를 서둘러야 해 유럽 아리안6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리안6는 이미 아마존의 위성을 잇달아 우주로 실어 날랐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올해 5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에 아리안6를 세 차례 발사해 아마존 레오 위성 100기를 저궤도에 올렸다. 지난 2월과 4월 각각 32기를 발사했고 6월에는 36기를 한꺼번에 쏘아 올렸다. 6월 발사 때는 아리안 로켓 사상 가장 무거운 탑재물을 궤도에 투입했다.
이번 추가 주문은 아리안6의 생산 확대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아리안6는 개발 과정에서 잇따라 일정이 지연되며 유럽의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에 공백을 초래했다. 유럽 일부 위성까지 미국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야 했다.
아리안6는 2024년 첫 비행에 성공한 뒤 발사 횟수를 늘리고 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연간 아리안6 발사 횟수를 9~10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안그룹은 이를 더 늘릴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고체 추진체 생산 등 공급망 문제가 증산의 변수로 꼽힌다.
아마존의 추가 주문으로 아리안6는 2030년까지 이용 가능한 발사 일정 대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정적인 상업 물량이 확보되면 로켓 생산량을 늘리고 발사 주기를 단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국제우주정상회의에서 발표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마존과 아리안스페이스의 계약을 환영했다.
유럽은 우주 발사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정부 위성을 유럽산 로켓으로 발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독일은 군사·안보상의 필요를 이유로 세계 최대 발사업체인 스페이스X를 계속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어 양국 간 온도 차가 있다.
아리안6의 발사 일정과 생산이 안정되면 이런 갈등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이 자체 로켓을 이용할 수 있는 발사 슬롯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스페이스X 등 미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리 우주정상회의에는 스페이스X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 등 미국 주요 우주기업들이 불참했다. 로이터는 앞서 백악관이 유럽 중심의 의제에 대한 지지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들에 참석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업인 아마존이 유럽의 대표 발사체에 추가 물량을 맡기면서 아리안6는 상업적으로도 힘을 받게 됐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아마존 계약을 기반으로 발사 횟수를 늘리는 동시에 유럽 정부 임무와 향후 유럽 위성망의 발사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