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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붕어빵 여기서…"붕세권"으로 뜬 이곳

백주아 기자I 2023.12.20 15:53:30

편의점 3사, 붕어빵 성지 등극
CU, 미니 붕어빵 이어 붕어 꼬리빵 출시
밀가루·팥 등 원재룟값 인상 여파 노점 사라져
출시 초 대비 매출 GS25 194%·세븐일레븐 25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편의점이 붕어빵 성지로 뜨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붕어빵 노점이 점차 사라지면서다. 높은 접근성에 이른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노점상이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꼬리 모양의 붕어빵 안에 팥소와 슈크림을 듬뿍 넣은 이색 ‘붕어 꼬리빵’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냉동간편식을, 내달 3일부터 즉석 조리 판매에 돌입한다.

CU는 지난 15일부터 동절기 대표 간식 즉석 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다. 미니 붕어빵 가격은 개당 900원으로 2+1 행사를 이용하면 개당 600원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붕어빵 1마리 평균 가격이 1000원으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40%나 저렴하다.

CU의 최근 일주일(12월 12~18일) 미니 붕어빵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37.9%, 직전 주 대비 26.6%가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단연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밀가루, 팥 등 붕어빵 원재룟값 인상 부담에 붕어빵 판매 노점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이 새로운 ‘붕세권(붕어빵+역세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SRW·적색연질밀)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톤당 222.82달러로 일주일 전(215.04달러) 보다 3.6%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9월(198.97달러) 최저 가격을 찍은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밀가루 외 다른 부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수입 붉은 팥 40kg 도매가격은 27만6800원으로 전월(27만4700원)과 비교해 0.8% 올랐다. 평년(22만933원)보다는 25.3% 올랐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9월부터 용궁식품이 만든 붕어빵을 냉동 상태로 가져와 점포 내 군고구마 기기로 구워 팔고 있다. 이달(1일부터 19일까지) 붕어빵 매출은 출시 초기(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비 194.2% 신장했다. 붕어빵의 경우 지난달 기준 즉석조리 식품 83종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2월 출시한 ‘세붕빵’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붕어빵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250% 늘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노점과 달리 대량으로 재료를 구입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인건비 부담도 적은 데다가 도심 곳곳 점포가 있는 만큼 접근성도 높아 고물가 시기 합리적인 가격에 국민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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