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펀드는 직접대출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운송, 데이터 인프라 투자 등을 모두 아우른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 25억유로(약 3조6000억원) 수준으로 펀드를 1차 클로징하며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브룩필드는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크레딧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크게 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추진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10년 말 3000억달러(약 397조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2027년 2조3000억달러(약 3049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모신용펀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수단으로도 여겨지는 추세다.
이번 펀드 조성은 특히나 입지가 좁아진 전통 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 영역에 직접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대체투자에서도 특히나 사모신용펀드는 전통 은행의 신규 대출 감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운용사들은 이러한 틈을 타 사모신용펀드를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레스캐피털은 지난 2021년 112억 유로(약 16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 ‘아레스 캐피털 유럽 5호’를 결성했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아직까지 유럽에서 해당 규모를 깬 사례는 없다.
올해도 글로벌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특히 미국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만큼은 미국 못지않은 유럽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은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4개의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290억유로(약 42조3171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한해 38개 펀드를 통해 약 513억유로(약 75조원)를 조달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규모이지만,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을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사모신용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며 “그간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은행이 떠나간 자리를 공략해왔기 때문에 은행이 앞장서서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흥미로운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