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발표로 정치권에 한바탕 태풍을 몰고 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번엔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을 압박하는 장면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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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씨에게 ‘송영길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구속된 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봉투의 책임자로 윤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윤 의원을 조사한 뒤 사안의 중대성과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됐는데도 피의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신병확보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의원의 사건 개입을 암시하는 내용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의원은 “비상식적인 야당탄압 기획 수사”라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할 수 없다. 현재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소집해 회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검찰 관계자는 최근 “돈봉투 수수자들은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났다, 현역 의원의 경우도 수수자 특정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며 수사 성과를 자신했다. 한 장관이 윤 의원 혐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민주당 의원 연루 사실도 직·간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한 장관의 발표 수위에 따라 정치권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소강 국면에 있었던 검찰-야권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중 강래구 씨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이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의원들을 본격적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이번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