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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천공은 수년 동안 윤 대통령의 멘토였다”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결정에 라스푸친 같은 점쟁이의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라스푸친은 19세기 활동한 제정 러시아의 괴승으로, 서구에서는 권력 몰락을 부른 간신의 대명사로 통한다.
매체는 “윤 대통령 측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기자 등이 자칭 예언가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대통령실 입장도 전했다.
이어 “정치입문 전부터 비공식적 조언자, 멘토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하얀 턱수염의 현자’ 천공을 대통령도 알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무속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는 데 애썼던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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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체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운세’와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점에 주목하며, “윤 대통령도 정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점쟁이를 대동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즈는 “3년을 복역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범죄 상당 부분은 청와대에서 의식을 수행한 무속인과 관련 있던 것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무속 논란 역시 “정치적으로 유해하다(toxic)”고 평가했다.
이처럼 해외 매체에서 윤 대통령의 무속인 친연성 의혹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윤 대통령 영국-미국 순방 당시에 불거진 잡음으로 해외 매체들이 윤 대통령 일정을 집중 조명했는데,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에 대해 “과거 무속인 조언에 따라 행동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천공 관저 후보지 방문 의혹은 단순 친분 논란과 달리 외부 인사의 국정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내용인데다, 관련자들을 상대로 대통령 측이 대거 법적 조치를 제기해 더욱 관심을 끄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