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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 둥지를 튼 용인특례시가 축구장 930배 규모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조성한다.
반도체산업 기업들과 연계되는 산업단지와 연구시설 등을 연계, 8만3000여 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기흥구에 들어설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용인테크노밸리-제2용인테크노밸리-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677만㎡ 규모 ‘용인 L자형 반도체벨트’ 조성을 위한 반도체벨트 산업입지 기본계획을 올해 수립키로 했다.
반도체벨트 전체 면적 중 642만㎡는 이미 사업이 확정돼 추진 중이며 나머지 35만㎡는 반도체협력 일반산단 조성을 위해 경기도에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투자가 이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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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재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하며 닻을 올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설비) 4개와 50여 개 중소 협력사,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을 한 곳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준공까지 투입되는 총 사업비만 120조 원 규모로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1개(FAB) 건설시 약 128조 원의 생산유발, 47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37만 명의 취업유발효과, 2.5조 원의 조세 기여액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요람이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를 통해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에 10만9천㎡ 규모 R&D단지를 착공하면서 제2의 도약을 시도했다. 메모리·팹리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가 이뤄질 R&D단지에는 2028년 준공까지 20조 원이 투입된다.
◇용인시, 산업·교통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 집중
용인시는 이 같은 반도체 특수에 발맞춰 2029년 준공 예정인 용인 플랫폼시티에 전략산업(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첨단지식 및 첨단제조기업이 들어서는 산업시설로 1만50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2025년 준공되는 제2용인테크노밸리, 2026년 준공 예정인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등 인프라를 반도체 벨트에 포함시켜 산업 인프라 집적화를 이뤄낼 구상이다.
시는 산업 인프라를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흥~남사~이동~원삼~백암~일죽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마평~고당을 잇는 국지도 57호선을 확장·연결해 반도체 특화단지간 연계도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선 8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국을 신설, 현재 준비 중인 L자형 반도체 벨트 조성을 위한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올해 시정계획을 설명하며 “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완성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