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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R&D 투자 규모다. 올해 들어 R&D 투자 증가폭도 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R&D 투자는 2020년 동기 대비 1.8%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전자기업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3분기까지 3조636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올해 투자 규모가 최근 10년 중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2013년 3분기 누적 기준 R&D 투자는 8386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늘면서 올해는 3조원을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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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011070)은 3분기까지 508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6% 늘었다. 예년보다 투자 증가 폭이 컸다. 최근 10년 중 3분기 누적 R&D 투자가 5000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3분기 누적 R&D 투자 금액은 1조85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조5169억원보다 22.1% 상승했다. 2013년 같은 기간 R&D는 390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분기임에도 2조원을 목전에 두며 최근 10년 중 투자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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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자·IT,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등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기술 투자는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영업손실이 적지 않은데도 R&D에 적극적이다.
기업들은 현재 업황이 나쁘지만 미래 시장에서 선두권의 지위를 확보하려면 기술 투자는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업체와의 기술력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R&D 투자에 소홀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은 신시장 확대와 향후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미래를 위해 기업에서 해야 하는 필수적 투자”라며 “업황이 안 좋거나 실적이 나쁘다고 힘을 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기술력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술 투자는 멈출 수가 없다”며 “어려운 시기여도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