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짊어질 신예 피아니스트 5인과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5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파이브 포 파이브’(Five For Five)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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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선율(21), 정지원(20), 윤아인(25), 박재홍(22), 임주희(21) 등 2000년대 전후에 태어난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한다. 자네티 예술감독은 “2년 반 전 경기필 예술감독을 시작할 때 내세운 목표 중 하나가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공연이 약속을 지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밀레니엄 세대 중 실력 있는 연주자를 주변 추천을 통해 뽑았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베토벤의 생기가 넘치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선율이, 음악적 유희가 돋보이는 2번은 정지원이,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어법을 찾아낸 3번은 윤아인이 협연한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연 4번은 박재홍이, 대장정의 끝을 장식할 베토벤 최대의 역작 5번 ‘황제’는 임주희가 협연한다.
연주자들도 이번 공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홍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큰 프로젝트를 기성 연주자가 아닌 우리 같은 신진 연주자에게 기회를 준 것이 의미가 크고 영광스럽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관객과 같이 대면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원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모두가 공부해야 하는 숙제 같은 곡”이라며 “5명의 피아니스트가 각자만의 개성과 호흡으로 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자네티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해 연주자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은 연주자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5명의 피아니스트와 따로 만나 대회의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통해 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해석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돼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경기필이 참여한) ‘교향악축제’는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며 “한국이 문화와 음악을 잊지 않고 콘서트와 삶이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국 관객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경기필의 ‘파이브 포 파이브’ 시리즈는 오는 24일 성남아트센터와 26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5월 1일 경기아트센터·2일 고양아람누리, 5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