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청담동 삼호빌라(전용면적 230㎡)는 지난 6월 감정가 31억2400만원으로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다. 초고가인 이 주택은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두 차례 유찰됐고,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저 입찰가격이 19억9936만원(감정가의 6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세 번째 경매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무려 26명이 입찰전에 뛰어들면서 낙찰가는 28억원을 기록했다. 감정가의 90%수준이지만 최저입찰가보단 8억원 넘게 높은 금액이다.
낙찰가가 예상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 시장의 매물보단 낮다. 이 빌라의 같은 평형대는 현재 호가가 3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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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매 시장에선 15억원이 넘는 서울 초고가 주택의 인기가 뚜렷하다. 이달 셋째주엔 15억원 초과 아파트 4채가 경매에서 팔려나갔다.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전용 142㎡)는 감정가 22억1000만원에 나와 28억688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구 개포동 현대아파트(전용164㎡)도 감정가 24억7000만원, 낙찰가 2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전용111㎡)는 감정가 25억5000만원에 낙찰가 27억4100만원이었고,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전용 101㎡)은 감정가 16억7000만원, 낙찰가 18억4300만원이었다. 낙찰가율이 모두 100%를 뛰어넘었다.
오명원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경매로 낙찰 받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며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잇달아 낙찰되는 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현금 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구하기 열풍이 경매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