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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아시아나 품는 HDC 컨소시엄, 시너지 극대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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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19.11.12 14: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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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 항공운수 접점 없어… 면세점 시너지도 의문
아시아나항공, BBB- 등급으로 회사채 발행 어려워
등급 상향 위해선 인수금 이외 추가자금 투입 필요

서울 강남구 HDC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인수전 개막 전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오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새 주인이 된 HDC 컨소시엄은 HDC가 보유한 면세점 사업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5조원이 넘는 차입금 감축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높여 자금 조달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 부족한 항공업 경영 노하우를 어떻게 메울지도 관건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결정했다. HDC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의 대주주적격심사를 통과한 만큼 본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에 속도를 내 연내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면세점-항공업 시너지의 가능할까

인수전 초기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HDC 컨소시엄 참전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위하는 기존 개발 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수 의지가 강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친분이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설득해 전략적 투자자(SI)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 역시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HDC는 최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주택 자체개발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또한 HDC신라면세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 인수를 타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사가 보유한 호텔 체인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의 고급호텔 15개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고급 호텔을 꾸준히 인수해 가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리스 금융을 전담할 수 있다는 점도 미래에셋대우로서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HDC 컨소시엄이 항공업을 영유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 또한 우려를 낳는다. 지난 9월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동월대비 3% 감소했을 정도로 최근 항공 산업 자체가 하향 추세에 접어들었다. 매물로 나올 정도로 경영 상태가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혁신적인 경영 프로세스 도입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송업 특성상 실적의 변동성이 높고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프로세스와는 차이점이 많아 글로벌 항공사 기업 인수합병(M&A)은 주로 항공사의 주도로 진행돼 왔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유해 온 개발사업과 연관성이 적은데다 HDC신라면세점과의 사업 시너지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투입하는 자금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 먹는 하마’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 위해 추가 자금 필요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문제도 얽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신용등급은 ‘BBB-’에 머물고 있다. 해당 등급으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유상증자와 자산유동화를 제외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

한국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등급을 ‘하향조정’ 검토한다는 점도 뇌관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해 차입한 금액은 8000억원 수준인데, 아시아나항공의 등급이 한 단계 더 하락할 경우 ABS에 대한 즉시 상환 트리거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새 인수자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올려야 할 유인이 큰 셈이다.

HDC 컨소시엄이 인수가로 2조5000억원을 써낸 가운데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1%에 대한 가격으로 4000억원 미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약 2조100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으로 수혈되게 된다. 이 중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매입한 영구채를 비롯해 한도대출 등 출자 자금 8000억원을 모두 회수할 전망이다. 오롯이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는 자금은 1조3000억원 수준인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3배 미만으로 줄어들면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설정해 둔 상태다. 지난 6월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5조4092억원으로, 지난해 말 EBITDA인 5244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상향 트리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순차입금을 3조8000억원 가량을 줄여야 한다. 채권단에 상환을 완료하고 1조원 이상을 쏟아부어도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추가적인 조(兆) 단위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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